현대·기아차, 44억 상당 車 시험장비 대학 기증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자동차 분야 학문 및 기술 발전을 위해 44억원 규모의 자동차 시험 장비를 서울대 등 8개 대학에 기증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하는 장비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경기도 화성시 소재)에서 자동차 연구 및 시험에 사용하던 것으로 △엔진 성능을 측정하는 다이나모 메터(Dynamometer) 시스템 △ 배기가스 분석기 △탄소/유황분석기 등 10개 품목 23대다. 구입가로 환산하면 약 44억원가량이다.
이 장비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대학교 등에서 직접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월부터 12월까지 장비를 기증받게 되는 대학은 중앙대, 서울대, 인하대, 아주대, 성균관대, 영남대, 홍익대, 한양대 등 8곳이다.
모두 6대의 실험장비를 기증받는 중앙대 김선근 공대학장은 “현대·기아차 기증장비는 자동차를 연구하는 대학에서 꼭 필요한 장비지만 고가라서 구입이 힘들었다”며 “이제는 실제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이 가능해져 우리나라 자동차분야 기초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산학 협력을 강화해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서로가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외 공과 대학과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 등 기관에 50여 대의 시험 장비를 기증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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