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중동에 와이브로 첫 수출 '개가'

2009-04-15 08:49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중동지역에 초고속무선인터넷 와이브로(WIBRO)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장비업체인 계열사 SK텔레시스는 요르단 수도 암만 지역에 700만달러 규모의 와이브로 장비수출 및 서비스 운영기술 컨설팅 계약을 현지 통신업체와 맺고 내달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수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중동지역 진출도 통신업계로는 첫 사례다.

업계는 KT와 더불어 국내 와이브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동안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SK텔레콤이 와이브로를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한 것을 놓고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보고 있다.

해외사업에서 별다른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SK텔레콤이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새로운 글로벌 시장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에서 장비는 SK텔레시스가 공급하고 서비스 운영기술, 전략 등 전반적인 와이브로 컨설팅 지원은 SK텔레콤이 맡아 위탁 운영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암만 주요지역에 와이브로 망 구축 작업에 들어갔으며 부분적으로 5월 서비스를 시작한뒤 단계적으로 서비스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대해 "사업을 추진중인 것은 사실이나 현지 업체 등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 "계약액 자체도 크지 않은 만큼 확대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내달말 현지에서 예정된 개통행사 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르단은 인구 580만 명 중 인터넷 사용자가 86만명(2005년 기준)으로 보급률이 15%에 불과한데다 통신망도 ADSL방식이 주류여서 와이브로가 초고속 인터넷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6년 현재 요르단의 IT산업은 연간 총 매출액이 9억5천만달러를 넘었고 2000년 이후 총 투자규모만 10억달러에 이르러 시장 성장률이 매년 20%를 웃돌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