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기업 경쟁력 비결은 '낙관과 변화'
휴잇어소시엇츠가 꼽은 올해 아시아 최고 직장 가운데 두드러지는 건 인도 기업의 선전이다.
휴잇은 지난 2001년 이후 2년에 한번씩 '아시아 최고 직장(Best employers in Asia)'을 선정해 왔는데 올해 뽑힌 25개 기업 중 11개 기업이 인도 기업이다.
휴잇은 모두 912개 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으며 인도 기업 외에는 중국(4곳), 말레이시아(3곳), 싱가포르(2곳) 태국, 호주ㆍ뉴질랜드, 홍콩(각 1곳) 등지에서 최고 직장이 선정됐다.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는 다우코닝과 삼성테스코 등 2곳이 꼽혔다.
인도 기업이 대거 선정된 데 대해 휴잇은 기업들이 인도시장의 전망을 낙관하며 과거의 관습을 버리고 선진 경영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테드 마루사즈 휴잇 컨설턴트는 "인도에는 시장 가치로 인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상존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인도에서 벗어나려 하기보다는 투자를 늘리는 데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휴잇은 특히 인도 기업들이 기존 기업 경영 문화에서 탈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연공서열 중심의 기업 문화를 실적 위주로 다잡아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고 직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 시스코시스템스의 수바시 라오 인적자원 부문 이사는 "우리는 과거의 상명하복 문화를 배척하고 팀워크와 그에 따른 성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이 쿠마르 V커스터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식 성과주의를 회사 경영에 도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임원 개개인이 독립된 의사결정자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한 결과 결국 과거 관습에 익숙해 있던 임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마르 CEO는 "권한을 나눠 적절히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력 구조를 체계화하고 임직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최고 직장으로 꼽힌 25개 기업의 상당수는 체계적인 인적 자원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능력과 성과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전력을 다한 만큼 이 기업들은 임금과 승진에 있어서도 성과를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고 있다. 그 결과 최고 직장의 경우에는 전체 직원의 79%가 자신의 성과과 임금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반면 나머지 기업 직원 중에는 52%만이 성과와 임금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답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