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한잔도 벅차다...안주값 너무 올라

2009-03-19 15:31

황사에 좋다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도 부담스럽게 됐다.

소주값은 오르고 삼겹살마저 '금(金)겹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이마트에서 삼겹살(100g)은 2050원으로 한달새 15.8%나 올랐다. 지난해 3월에 비해서는 무려 33%나 오른 것이다. 특히 롯데마트 삼겹살 100g은 2280원으로 역시 1년만에 35.7% 치솟았다.

삼겹살 가격이 급등한 것은 불황의 여파로 비교적 저렴한 돼지고기 수요는 늘어나는 데 비해 공급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수입 돼지고기값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민들이 삼겹살 대신 소주 안주로 삼을 만한 봄철 별미 주꾸미도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랐다. GS마트에 따르면 주요 산지인 군산과 인천에서 지난해 1kg당 6000원~7000원에 판매되던 주꾸미가 올해에는 kg당 1만6000~1만7000원으로 치솟았다.

소주값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제히 가격이 인상됐다. 진로는 지난해 말 '참이슬'의 출고가를 5.9% 인상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이 940원에서 1000원으로 6% 가량 올랐다.

'처음처럼'은 올 1월부터 출고가격이 6.05%로 인상됐고 지방소주인 대선주조, 보해양조, 금복주, 선양 등도 일제히 소주값을 6% 가량 올렸다.

탕꺼리도 올랐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고등어(350g) 가격은 지난 1월 980원에서 3월 현재 1580원으로 61%나 올랐으며, 같은 기간 갈치(500g)도 1280원에서 1580원으로 24%가량 비싸졌다. 명태(500g)도 지난 1월 4480원에서 3월 들어 4980원으로 판매가격이 11% 올랐다.

이마트에서도 올 1월 4900원에 판매되던 갈치(350g)는 3월 6200원으로 두달 동안 27%가량 올랐으며, 생태(500g) 역시 지난해 3월 2500원에서 이달 들어 4000원으로 1년새 60%나 뛰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서민형 먹거리 중 하나인 치킨의 가격까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동네 치킨가게는 물론 유명 치킨 체인점까지 가격을 쑥쑥 올리고 있다. 국내 유명 치킨업체인 BBQ는 지난달부터 치킨 가격을 15% 인상했다. BBQ 대표 제품인 프라이드 치킨은 종전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양념 치킨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2000원 올랐다.

가격이 오른 이유는 생닭의 가격과 사료 값, 재료비, 운송비 등이 올랐기 때문.

BBQ 관계자는 "생닭의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고 사료값을 비롯해 안 오른 것이 없어 부득이하게 가격이 인상됐다"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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