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금융ㆍ증권 가교 '우뚝'

2009-03-03 14:22

한국예탁결제원(KSD)이 아시아권 선도 중앙예탁결제기관(CSD)으로 발돋음하며 자본시장법 시대에 국내외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을 잇는 가교로서 우뚝 서고 있다.

이수화 예탁결제원 사장은 3일 "경영효율성과 고객신뢰 제고를 핵심가치로 삼아 아시아 리딩 CSD로서 금융 네트워크 기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올해는 내실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실사구시 정신으로 경영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은 이를 위해 기존 부ㆍ팀제를 대팀제로 전환하는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며 "동시에 임직원 급여와 운영경비 삭감을 통해 총예산 가운데 13%인 13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국내 금융ㆍ증권업계가 세계시장을 무대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은 "해외 예탁결제기관과도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함으로써 국내 업계가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한 일환으로 외화증권 부문에서 매매확인ㆍ운용지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이 넘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탁결제원은 신종증권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한 차세대시스템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신종금융투자상품 출현에 대응하고 하이테크 금융거래와 전자증권제도를 수용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2011년 오픈을 목표로 이달부터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25개국이 도입한 전자증권제도도 2013년까지 도입될 계획이다.

예탁결제원은 먼저 기업어음(CP)을 2011년까지 전자화한 뒤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유가증권을 전자화하기로 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CP 인프라를 오는 2011년까지, 모든 유가증권을 2013년까지 전자증권화하겠다"며 "CP시장이 전자화되면 금융기관 신용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자투표 인프라도 개발에 착수하겠다"며 "2010년부터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예탁결제원은 거래비용 절감을 통해 모든 시장참가자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익자부담원칙이 적용되는 합리적인 수수료체계를 도출함으로써 실질적인 수수료 인하효과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공기업으로서 예탁결제원은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금융교육과 장학사업, 저개발국지원을 위해 가칭 'KSD 나눔재단'을 기본재산 100억원과 연사업비 15억원 규모로 설립할 계획이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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