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에 반대’ 의원 모임 결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졸속 비준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이 10일 결성됐다.
이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17일 이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하겠다는 한나라당 움직임에 맞선 것으로 민주당 유선호 천정배 최인기 김재윤, 자유선진당 류근찬 김낙성, 민주노동당 강기갑 권영길, 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한미FTA 졸속비준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가칭)’ 준비모임을 가졌다.
준비모임은 유선호 최인기 김낙성 강기갑 의원을 공동대표로 선임키로 했으며 한나라당 의원 1명을 공동대표로 선임키로 했다.
이어 야당 의원은 물론 농촌지역 출신 한나라당 의원 등을 상대로도 참가를 유도, 13일께 정식으로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후 17일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가하면 20일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한미 FTA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준비모임은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할 때를 대비한 대응책도 강구하는 한편 상임위별 청문회와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도 요구할 계획이다.
강기갑 의원은 모임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한나라당이 비상한 속도로 FTA 비준을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며 “경제이익을 위해 FTA 체결했다고 하지만 그사이 엄청난 변화가 온데다가 미국 정권이 바뀌었다”고 재협상 필요성을 지적했다.
천정배 의원은 “무분별한 개방으로 금융위기를 불러들이고 이로 인해 금융위기가 심화.확산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 한미 FTA의 가장 독소적인 요소”라며 “전면 재협상하고 피해 부문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호 의원은 “우리가 먼저 비준하면 오히려 미국의 여론을 자극한다”고 비판했으며 최인기 의원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FTA 비준에 야당이 발목잡는다는 한나라당의 논리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