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공기술이 세계표준으로 떠올라”

2008-10-27 21:10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장비 산업에서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진공기술 분야에서 국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이 제안한 ‘잔류기체분석기의 사양’에 대한 국제규격안이 지난 8~10일 동경에서 열린 ISO/TC 112(진공기술분야) 기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국제표준으로 추진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의 규격안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경우 진공밸브 생산과 이온게이지, 잔류기체분석기 측정기술 분야의 국내기술이 표준에 반영돼 국내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의 진공장비에 많이 사용중인 ISO2961-1 ‘커플링치수’에 대해서도 커플링의 치수를 40mm에서 50mm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국내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진공 부품에 대한 국산화가 조기에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제안해 추진한 ’진공밸브시험절차 및 이온게이지의 사양’도 이번 동경 회의에서 국제규격안(DIS)으로 결정돼 각국 투표를 위한 최종안 작성을 남겨 놓고 있다.

기술표준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국제 표준화 작업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공기술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내 진공기술 제품의 수출을 견인하는 등 국가간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제안한 국제표준화 과제가 승인을 받음으로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국으로 부상했다”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던 ‘잔류기체분석기’에 대해서도 우리 고유의 우수성을 세계에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