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업계 치열한 생존경쟁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샤프 등 전세계 주요 LCD 패널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에 들어갔다.
LCD 패널 공급 과잉과 3개월째 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되면서 AUO, CPT, CMO 등 대만의 주요 업체들이 감산체제를 가동중이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감산 기간을 연장했다. 정상조업을 하고 있는 곳은 메이저 LCD TV 제조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뿐이다.
LCD 패널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재고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패널 가격이 하락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패널 가격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의 경기 악화, 중국에서의 지진과 테러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기대했던 만큼 소비가 일어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성수기를 대비해 미리 패널을 구매했던 세트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가 패널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것.
또 LCD TV 패널 공급과잉을 겪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IT용 패널 생산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IT용 패널 가격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확실한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LCD 패널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수기 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신규투자는 오히려 활발하다.
이에 따라 대형 LCD TV용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7세대 이상 라인의 생산량은 면적 기준으로 올해 3천850만㎡에서 2011년에는 9천760만㎡로 2.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를 목표로 하는 8세대 이상 라인의 생산량은 6천10만㎡로 올해에 비해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가동되는 패널 라인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업체별로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10세대 라인 투자에 나선 샤프는 2월 소니와 10세대 LCD 라인을 공동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니가 공동 투자한 라인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34%를 가져가게 돼 샤프로서는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샤프는 도시바와도 10세대 라인에서 생산하는 LCD 패널의 공급계약을 성사시켰고 5월에는 산요와 제휴를 맺고 북미 수출용 LCD TV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파나소닉, 도시바 등이 합작 설립한 IPS-ALPA는 파나소닉이 3천억엔을 투자해 8세대 라인을 건설, 40인치대 이상 대형 T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만 업체들도 TV, 모니터, 노트북 등 세트업체들과 지분 공유 등을 통해 안정적인 패널 공급 방안을 모색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주요 고객인 필립스가 TV사업을 축소하고, 파나소닉이 자회사인 IPS-ALPA로부터 패널을 공급받기로 하면서 추가 대형 거래선 유치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스카이워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광저우에 스카이워스 TV 공장을 유치하고,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대만의 암트란과 함께 중국 쑤저우 지역에 모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있고, 미국의 PC업체인 델과도 IT용 패널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7세대 라인을 가동하고, 8세대 라인에도 함께 투자하는 등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