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이천수 합류... 박주영 탈락

2008-08-28 13:13

허정무호가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10일 북한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을 최종 확정 28일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만 한 점은 이천수(수원)의 발탁과 박주영(서울)의 탈락이다. 결정적 킬러 부재 해결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엿보인다.

지난 달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생활을 접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이천수는 1년 1개월 만에 대표 팀에 복귀했다.

이천수는 전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컵 대회서 후반 조커로 출격, 국내 리그 복귀 첫 득점을 결승골로 장식 경기장을 찾았던 허정무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양 무릎이 좋지 않아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지만 박주영의 탈락은 의외이다.
허 감독은 박주영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름값 대신 몸싸움에 강한 신영록(수원)을 선택했다. 3차 예선에서 부진한 고기구(전남)와 왼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안정환(부산)도 제외됐다.

대신 올림픽 대표 팀에서 빠졌던 서동현(수원)과 빠른 돌파가 일품인 이근호(대구), 조재진(전북)이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또 허 감독은 재활중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일찌감치 빼기로 결정했지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5호인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을 예상대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 때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김두현은 지난 16일 아스널과 2008-2009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장, 풀타임을 뛰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해외파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오범석(사마라FC), 김남일(빗셀 고베) 등은 모두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설기현(풀럼)과 전날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이영표는 제외됐다.

수비수는 발목과 발가락 부상을 빠진 곽태휘(전남)와 이정수(수원)의 빈자리를 김진규(서울)와 강민수(전북), 조용형(성남), 김치곤(서울) 등으로 채웠다. 윤용환기자happyyh63@


◇월드컵 최종예선 남북전 명단(23명)
▲GK= 김용대(광주)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 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 김동진(제니트) 김진규 김치곤 김치우(이상 서울) 최효진(포항) 오범석(사마라)
▲MF= 김남일(빗셀 고베)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김정우(성남) 이호(제니트) 이천수(수원) 최성국(성남)
▲FW= 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이근호(대구) 조재진(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