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2008-08-29 23:25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낸 국내 프로야구가 '올림픽 휴가'를 끝내고 다시 힘차게 출발했다.

지난해에 비해 관중이 20% 이상 늘어날 정도로 새로운 중흥기를 맞은 프로야구는 후반기에도 올림픽 경기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승부가 전개될 전망이다.

또한 올림픽 여세를 몰아 13년 만에 5백만 관중시대를 꿈꾸고 있다.

◆새로운 ‘빅3’ 다승왕 힘겨루기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개인기록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올림픽 무대를 통해 새로운 ‘빅3’로 등장한 윤석민(KIA), 김광현(SK), 류현진(한화)이 벌이는 다승왕 경쟁은 최고의 볼거리다. 나란히 12-11-10승으로 다승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방어율 부문은 윤석민, 장원삼(두산), 봉중근(LG) 등 올림픽대표 주축투수들이 5위 내에 포진해 타이틀을 노리고 있고, 탈삼진 부문도 류현진과 봉중근이 107개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광현과 윤석민이 95개로 공동 3위에 포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브래드 토마스(한화)와 함께 26세이브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삼성)의 3년 연속 구원왕 타이틀도 관심.

◆역대 최다관중 기록 경신 도전
올림픽 금메달의 기세를 몰아 13년 만에 500만 관중 돌파와 함께 역대 최다관중 돌파의 신기원에 도전한다.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504경기 중 전반기에 383경기를 치렀다. 관중수도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414만8021명을 기록했다.

다음 목표는 역대 최다 관중(95년 540만6374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남은 121경기에서 126만명 이상을 동원해야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베이징의 열기가 프로야구로 이어 진다면 새로운 기록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SK 정규시즌 2년 연속 1위 수성
SK 와이번스는 현재 126경기 중 91경기를 치른 가운데 59승32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연패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승차 없는 2,3위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와는 8.5경기차다.

현재 팀 타율(0.286)과 팀 방어율(3.45)이 전체 1위인 SK의 전력을 고려할 때 두 팀이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쳐 보인다. 대신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SK와 맞붙을 것을 대비, 최대한으로 전력을 아낄 수 있도록 2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가을잔치' 막차 티켓은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막차를 탈 수 있는 4위 자리를 놓고 롯데, 삼성, 기아의 혈전이 예상된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가 각각 0.5경기와 2경기 차로 4~6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는 올림픽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한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가 막강한 쌍포를 구성, 4위 싸움에서 한 발 앞서 있다.
손민한 등 선발 마운드가 든든한 것도 큰 힘이다.

전반기 막판 10경기에서 9승1패로 상승세를 탄 삼성은 새로 가세한 투수 존 에니스가 제몫을 해준다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부상을 입은 주전포수 진갑용의 상태가 고민이다.

KIA는 윤석민을 포함한 탄탄한 선발 투수진과 서재응의 복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문제는 올림픽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한기주가 팀 복귀 후 자신감을 찾을 지 여부다.

◆홈런왕, 토종이냐 외국인선수냐
홈런왕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간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한화의 김태균이 26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카림 가르시아가 2개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김태균의 팀 동료인 김태완도 22개로 홈런왕 타이틀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가르시아가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2005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래리 서튼 이후 3년 만에 외국인 선수 홈런왕이 된다. 두 선수는 타점왕 자리를 놓고도 83점(김태균)-81점(가르시아)으로 각각 1,2위를 달리며 뜨겁게 경쟁 중이다.

타격왕 자리를 놓고는 대표팀의 '겁 없는 막내' 두산 김현수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타를 때린 SK의 이진영이 0.344와 0.331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후반기 예상 달성 대기록
조웅천(SK)은 단 한 경기만 등판하면 사상 첫 800경기 출장의 위업을 달성한다. 또 올 시즌 현재까지 43경기에 출전해 13년 연속 50경기 출장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승과 2천 탈삼진 기록에 처음 도달했던 송진우(한화)는 첫 3000이닝 투구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2974 ⅓이닝으로 기록에는 25 ⅔이닝이 남아 있다.

현재 개인 통산 33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양준혁(삼성)은 4개만 더 추가하면 통산 홈런 1위 기록인 장종훈(전 한화)의 340홈런을 넘어서게 된다. 또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전준호(우리)는 9개만 추가하면 2000안타 고지에 올라선다. 작년 양준혁에 이어서 역대 2번째 기록이다.

SK의 김성근 감독은 현재 통산 994승을 거둬 김응용 전 삼성 감독에 이어 통산 2번째 1천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