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4조원 돌파…은행, 보험 제치고 1위

2008-08-07 13:41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다. 적립금 비중에서는 은행이 보험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조44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2892억원(46.8%), 전월 대비 4456억원(12.4%) 증가하면서 지난 2005년 12월 제도 시행 후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권역별로는 은행권이 1조7459억원으로 43.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생명보험사(1조5701억원), 증권(4339억원), 손해보험사(2943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생명보험사가 1조1788억원(42.8%)으로 은행(1조1171억원)보다 앞서있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권이 약진한 것은 2010년 퇴직연금 제도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면 기업 뿐 아니라 기업에 속한 직원들과도 거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은행들이 퇴직연금 유치에 적극 노력한 결과 순위가 바뀌었다"며 "그러나 단일 금융사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3996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3404억원), 농협(2774억원), 신한은행(2435억원), 기업은행(16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하나은행(689억원), 외환은행(378억원), 산업은행(813억원) 등의 적립금 규모는 1000억원에 못 미쳤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이 928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DC)형이 6061억원, 개인퇴직계좌(IRA)기업형, 1814억원, IRA개인형 289억원의 순이었다.

2분기 수익률은 DB형의 경우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1.3%가 넘었고 농협(1.04%), 산업은행(1.00%), 신한은행(0.98%), 국민은행(0.98%) 등도 1% 안팎을 기록했지만 기업은행은(0.53%), 외환은행(0.85%)은 1%에 훨씬 못 미쳤다.

DC형은 1%가 넘는 곳이 거의 없어서 농협이 0.75%였고 국민은행 0.48%, 우리은행 0.45%, 신한은행 0.21%을 기록했다.

IRA형의 경우 우리은행은 1.03%에 달했지만 농협은 0.76%, 기업은행 0.56%, 국민은행은 0.52%, 신한은행 0.11% 등으로 차이가 많았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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