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봄날은 가고' & 모기지 '한파' 지속
신용위기 여파로 전세계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PEF)의 대표주자 블랙스톤 역시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레버리지 바이아웃 펀드인 블랙스톤은 6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1억565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전년동기 7억744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설명: 블랙스톤은 신용위기 여파로 2분기 매출이 63% 감소했다고 밝혔다> |
같은 기간 블랙스톤의 매출은 3억53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63% 줄어든 것이다.
신용위기 여파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블랙스톤은 설명했다.
사업 부문 별로는 사모펀드 부문 수익이 313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무려 91% 감소했으며 부동산 펀드 부문 역시 5910만달러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블랙스톤은 자산운용부문의 사업은 양호했다면서 수수료가 1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는 132억달러의 수수료를 기록했다.
블랙스톤의 실적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투자자들은 업계 대표기업인 블랙스톤의 실적 결과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사모펀드 업계의 업황이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긍정론이 힘을 얻고 있다.
아르고스 리서치의 잭슨 터너 애널리스트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감안할 경우 블랙스톤의 지난 분기 성적은 좋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의 토니 제임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직 개선 분명한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모기지업종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위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이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프레디맥은 2분기에 8억2100만달러(주당 1.63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는 7억2900만달러(주당 96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프레디맥이 주당 38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로써 프레디맥은 지난 6분기에 걸쳐 5분기 동안 손실을 기록한 셈이 됐다.
매출은 1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프레디맥은 신용관련 손실이 2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보통주 배당금을 종전 25센트에서 5센트로 80% 삭감한다과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랙스톤의 주가는 3%가 넘게 오른 반면 프레디맥의 주가는 20% 급락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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