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술 유출 원천 차단한다

2008-05-18 12:33
정부, 대우조선 매각 실사에 기무요원 투입할 듯

 

정부가 조선업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앞서 진행될 실사작업에 국군기무사 요원을 투입시킬 계획인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이는 대우조선이 해외 업체에 매각될 경우 조선 및 방산분야의 핵심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의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매각 자문사로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중국 조선소의 대주주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업계는 조선분야 핵심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 매각 과정에서 진행될 산업은행의 실사작업에 기무사 요원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기무 요원은 대우조선의 방산부문 실사작업에만 제한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이번 실사 작업에 참여할 기무 요원은 방산 및 보안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선정하게 될 매각 주간업체 관계자들은 방산부문의 실사작업에는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이는 방산부문의 핵심기술 유출을 차단하고 이와 관련한 논란을 불식한다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은 1989년 209급(1200t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건조한 이래 잠수함 자체 설계와 건조 능력, 창정비(수리) 능력을 갖춰 현재까지 209급 잠수함 9척을 건조했다. 대우조선은 잠수함 건조경험을 통해 모든 선박의 건조기술을 확보했으며, 1999년에는 ‘잠수함 기본설계시스템’을 자체기술로 개발해 세계적으로 10여 개국에 불과한 잠수함 독자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또 100% 자체 설계 건조한 한국형 3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3척을 1989년 해군에 인도했으며, KDX-Ⅱ급 구축함 3척을 연이어 건조하는 등 함정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