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5월엔 코스피 1,900선까지 상승"

2008-04-27 09:45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5월에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 5월 코스피지수 상단 1,900선 제시..최고 1,990까지 전망 = 증권사들은 5월에도 4월의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대체로 1,900선 언저리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증권사들이 4월 지수를 최고 1,800선 중반까지 제시했던 것에 비해 상향조정된 것이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점차 해결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미국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강화와 기업실적 호전 전망, 중국의 증시 부양책, 원화 절하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서브 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실물경제로 확산하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유가부담,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언제든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장세의 성격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5월을 기점으로 유동성랠리의 2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수가 1,720에서 최고 1,9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호적인 정책변수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의 단기 반등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1,770∼1,9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1,750∼1,900선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지수가 1,760∼1,9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세가 간헐적으로 나타나겠으나 점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대우증권도 지수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수밴드를 1,700선 중반에서 1,900선 정도로 제시했다.

   특히 현대증권은 신용경색 개선으로 지역별, 국가별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 증시의 반등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수가 1,630에서 최고 1,99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은 1.4분기 기업실적이 생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2차 안도랠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유가 부담이 구체화되고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사상최고수준을 유지하면서 상승 탄력은 둔화될 여지가 있다면서 지수는 1,740에서 최고 1,880선을 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5월 시장을 주도할 업종은 IT.자동차주 = 증권사들은 주도주로 환율효과와 실적회복, 수급개선 등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공공건설 활성화와 은행민영화 이슈로 정부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과 은행업종 등도 5월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밖에 상대적으로 가격상승률이 낮은 옐로우칩이나 중.소형주, 이익모멘텀이 불안하지만 가격매력이 발생한 에너지와 철강 등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개별종목으로 한라공조[018880]와 삼성중공업[010140], S-Oil[010950], LG화학[051910], 현대제철[004020] 등이 유망하다고 소개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034220]) , 현대차[005380] 등 IT.자동차주 이외에 LG화학, GS건설[006360], 현대해상[001450] 등을 5월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으며 한국투자증권은 건설과 증권 등 정책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자원개발 테마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 투자전략..선별적 비중확대 유효 = 지수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호전 추세가 지속되는 종목위주로 선별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증권은 단순 낙폭과대의 매력은 희석됐기 때문에 업종별.종목별 주가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관련주는 지수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단기간 시세탄력이 커질 수 있지만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어 슬림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IT와 자동차는 단기급등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로 연결될 수 있으나 조정시 비중을 높이는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식비중확대를 지속하라고 지적한 뒤 단기조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으며 대우증권도 시장이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수가 다소 밀리더라도 IT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실물경제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수가 1,900선에 근접할 경우 비중축소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다소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 연합